
고등학교 시절 돌아보면 즐겁기만 한 기억들이었는데 당시 가장 즐겨듣던 음악은 라디오헤드와 유앤미블루 였다. 라디오 헤드와 유앤미블루를 좋아한다고 하면 우울증에 걸린 사람인양 볼 것 같지만 그 시절의 나는 결코 조용하고 음울한 소년은 아니었다. 단지 독서실이나 버스에서 혼자 있던 시간이 많았던 것 뿐. 특히 하루에 1-2시간씩 버스를 혼자타고 다니면서 할수 있는 건 음악듣기나 아무거나 생각하기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정신없이 음반을 모으던 고등학교 시절. 당시 신보의 반 정도는 사모았던 것 같다. (물론 트로트나 월드뮤직같은 장르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저 주위에서 들을 수 있을만한 범위내에서다) 그중에서도 유앤미 블루 는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팬레터를 보낸 그룹이었다.
자주가던 레코드샵 아저씨의 추천으로 그들의 두번째 앨범 [Cry... Our Wanna Be Nation!] 을 듣게 되었는데, 약간 색다른 느낌외에 별 생각없는 상태에서 마침 시험기간이 끝나고 극장에 들렸다가 표가 남은 영화가 하나밖에 없어서 보게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의 주제곡이자 이들의 앨범타이틀이었던 [그대 영혼에] 를 접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무한반복하기 시작하였다.
CD와 Tape 을 둘다 구매했었는데 테잎을 결국 늘어져버렸고, CD는 친구들틈에서 종적을 감춰버렸다. 아쉽게도 이들은 얼마안가 해체하였고 이 음반은 절판이 되었다. 나중에 중고레코드샵에서 미개봉판을 어렵게 구했는데 그 후로 이음반은 전설의 명반이 되어서 수십만원을 호가하게 되었다. 내가 보낸 팬레터의 정체는 음반을 구하기가 너무 힘드니 재발 재발매 해달라는 애절한 요구였다. mp3를 구하기도 힘들고 가지고 있다 잃어버리고나니 그 아쉬움과 욕구는 이루말할 수 없었다.
그 후로 방준석은 영화음악으로 활동하고 이승열까지 2집까지 내며 컴백을 하였고, 그들의 음악도 재평가되어 이제는 유명 음악사이트에서 스트리밍으로도 블을 수 있게 되었다. 2집 중에서 여러 곡이 두루 좋지만 그 중에서도 '설거지 같이 쉬운 인생 없을까' 라며 나에게 인생의 의미(?)와 설거지의 중요성을 한꺼번에 가르쳐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주제곡 '그대 영혼에'를 추천한다.
[maniaddmusic|133720|4]
# 이후 [유앤미블루]음반에 대한 자세한 리뷰와 [이승열]과 [방준석] 에 관한 포스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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