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대문제로 시작된 대화였는데,
아버지의 말씀하시는 방법에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이런 대화에 그리 익숙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결국 비뚤어진 마음이 튀어나왔다.
아버지는 내 삶의 아주 구체적인 부분까지
확신이 필요하신 거였고,
난 아버지와 다른 내 확신과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아버지 말에 일일이 대응을 하면서도
씁쓸한 마음을 지울수가 없었다.
아버지도 참 사람을 지치게 이야기하시지만,
나도 별로 달라진 게 없었다.
이제 조금 나을 줄 알았는데...
좀더 고민해보라는 하늘의 뜻인지 모르겠다.
어쨋든 매우 큰 상심에 하루종일 자는 척을 했다.
다 저녁무렵에 다시 집을 나서려는데,
아버지가 들어오셨다.
다시 마주 앉은 아버지와 아들은 조용히 대화를 이어갔고,
은글슬쩍 서로에 대해 이해와 인정을 주고받았다.
마지막 무렵에 매번 하시는 나의 연애문제 이야기를 하시며,
수십번도 넘게 들은 엄마와의 결혼하기까지 이야기를 하셨다.
이야기와 함께 주머니에서 꼬깃한 종이를 하나 건네셨는데,
글쎄 왜 이리 유치해 보이는 시를
접어서 가지고 다니시는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한 순간에 마음이 녹아버렸다.
세상에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다.
우리 아버지는...
그리고 난,
그 아버지를 참 많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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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아서 더 싸우는거죠 뭐 ㅋ
시는 정말 최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