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달의 앨범 '08] 환하게 밝혀주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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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밝혀주는 당신

잠 못자는 대한민국의 5월이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잠 못이루는 그런 애뜻한 초여름밤이면 좋겠지만 누군가의 아집과 부도덕으로 며칠씩 거리에서 잠 못자는 국민들이 늘어가고 있는 그런  날들이다. 세상이 어두워질수록 빛을 바라는 것이 음악일텐데 이 달의 주목할만한 앨범은 지난 달에 놓친 앨범들과 함께 은은한 치유의 빛을 발산하는 앨범들로 선택했다.

먼저 기다리던 스웨터의 3번째 정규앨범이다. (이아립의 목소리를 기다렸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만) 비포 센셋에서 셀린느가 제시에게 불러주는 왈츠곡한 떠오르는 첫곡 '시작은 왈츠로' 부
터 앨범과 같은 이름의 곡인 Highlights까지 초여름의 청량함이 한껏 느껴진다. 각자의 개성이 더 뚜렷했던 전작들과 달리 밴드로서의 색깔도 보다 확연해지는데 공동작업을 통해 각자의 역량을 잘 녹여낸 앨범이다.

이름에서 풍기는 느낌과 상이한 음악을 펼쳐놓는 싸지타의 2번째 앨범. 앨범타이틀은 전작 Hello World 에 이어 두번째 Hello 시리즈인 Hello Stranger 이다. 언뜻 신인그룹같은 이들은 코코어의 리더 이우성과 그래픽 디자이너라고 소개되어있는 이정은의 중고신인이자 복고 포크밴드이다. 복고적이고 소박한 분위기가 푹 배어있는 15곡으로 채워져있는데 아련한 타이틀곡 마음에 남았네는 이달의 베스트 싱글중에 하나이다.

투명물고기 Through The Glass Wall (EP), 니코의 중곡동연가 는 지난 달에 놓쳤던 앨범들이다. 투명물고기는 지금은 Dawn으로 활동하는 한희정과 듀오를 이루었 푸른새벽의 ssoro(정상훈)의 또다른 이름이다. 우연인지 몰라도 금남로에서 그가 고민하는 80년 광주의 모습은 현재 08년 서울의 씁쓸한 모습과도 많이 닮아있다. 니코의 음반은 가본적도 없는 중곡동이라는 동네를 눈 앞에 보여준다. 어떤 느낌인지, 그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마지막으로 김종률의 님을 위한 행진곡. 민중의례와 함께 집회의 시작을 알리며 살아서 모인 사람들을 숙연하고 굳세게 만드는 노래가락 님을 위한 행진곡과 미발표곡들을 묶어낸 앨범이다. 이제는 정말 희귀해져버린 민중가요 앨범이지만 참여하는 보컬들도 민중가수들이 아닌 대중가수들이고 작곡가 김종률은 3회 대학가요제 은상수상자이며, 현재 소니BMG대표이사로 재직중이라는 사실과 맞물려 흥미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음악들은 2010년 518 30주년 기념 뮤지컬에서 사용될 예정이라는데 어떤 작품이 나올지 사뭇 궁금하다.

요즘 연일 계속되는 촛불의 불빛을 보며 기억의 힘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60년 4월의 그날이 없었다면, 80년 5월의 그날이 없었다면, 87년 6월 그날의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생각으로 서있을까. 청계천에서 시청앞에서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을까.

오늘의 승리의 기억은 이후에 어떤 역사를 만들어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본다.
미없다고 돌아서지는 말자. 한 걸음을 못나간다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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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지타 2집 - Hello Stranger

컵 뮤직 | 2008-05

1. Seoul Soul Sul 2. 마음에 남았네  3. 愛人如己  4. Happy Birthday  5. 내게 말해요  6. Say Bon Voyage  7. 오늘 밤 그대는  8. 회전목마  9. 도레미송  10. 6월 어느 날  11. Bon Voyage  12. 보물섬  13. 오키나와 러브 송  14. Waljing & Dancing  15. 서방들아(건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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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 (Nico) 2집 - 중곡동 연가
자체제작 | 2008-04

1. 꽃가루는 손에 잡히질 않아   2. 아이리스  3. 안개낀 장충단 공원  4. 외견상 진정성  5. 왕바보  6. 우주여행  7. 인센느  8. 강변 살자  9. Rose  10. 나는 나는 새  11.  끝나고 듣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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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물고기  EP - Through The Glass Wall (EP) 

PUZZPOP | 2008-04

1. 문턱   2. 뒤로  3. 금남로  4. 순간  5. 후  6. 얼굴  7. 만약  8. 낙원  9.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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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3 15:53 2008/06/03 15:53

[4월 이달의 앨범 '08] 한가지만 잘하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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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유지되어서인지 올해 5월을 맞는 사람들은 매우 분주하고 활동적이다. 맹랑한 신작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취향에 맞는 앨범이 많아서 좋은 1달이었지만 음반 발매수로도 지난달보다 조금 줄어든 듯하고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신인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 암울하다. 힙합에서 버벌진트(2집까지 낸 관계로 신인이라고 하기에 모하지만 이미지는 신인), 록밴드에서 스타보우, 일렉트로니카쪽에서는 브라우니스픽스 등의 신인들이 준수한 스타트를 보여주고 있으나 싱글곡위주의 반짝 컷팅에 가깝다. 이후 이런 성과들이 정규앨범으로 모아지길 바란다. (그럼에도 버벌진트는 확실히 요즘 물이 올랐다.)

주관적인 견해지만 이달의 앨범으로는 단연 피터팬컴플렉스가 돋보인다. 한단계 쉬어가는 앨범임에도 라디오헤드 복사판이라는 약간의 비판(?)을 뒤로하고, 넬같은 동년배들보다 조금 덜 대중적이지만 자신들만의 색으로 진하게 물들이고 있다. 특히 전작에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강렬한 뮤직비디오를 선보였었는데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뮤직비디오 내러티브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뮤직비디오와 영화가 다른 점은 바로 느낌을 위주로 한다는 것에 있는데도 말이다.) 이번에도 시종일관 밝은 거지(?) 컨셉을 유지하며 깔끔한 비디오를 보여준다. Favorite song은 두번째 트랙의 '보고싶어서' 강추다!

돌아온 형님 부가킹즈(바비킴, 주비트레인, 간디). 이제 많이 익숙해진 바비킴 형님의 보컬은 촥촥 감기고 반항적이면서 풍자적인 가사와 분위기 또한 좋은 밸런스를 보여준다. 이바디는 클래지콰이의 호란의 프로젝트 밴드로 홍보되고 있는데 약간의 의외성과 생각보다 좋은 연주실력을 가지고 있어 선정했다. 호란은 케이블, 알렉스는 토크쇼 위주로 활동하면서 약간 의심이 들기도 하였으나 이것저것 하는것도 능력일수 있고 (하지만 로맨티스트 알렉스가 공공의 적임은 변함없다) 드러머이자 어쿠스틱 기타리스트 '거정' 베이시스트이자 기타리스트 '저스틴 킴' (이 동네에는 도대체 한개만 열시히하는 사람이 없군 -_-;;)  

초기대작이었던 김광진의 앨범은 베스트앨범 성격이 짙지만 암튼 여전한 감수성과 그의 베스트 전작들을 잘 들려준다. 다만 '동경소녀' '솔베이지의 노래' 같은 곡들이 빠지고 보다 대중적인 발라드풍 위주의 곡들로 채워져 아쉬운 감이 있다. 여튼 하루빨리 탄탄한 직장 그만두시고 음악에 전념하시길.. 마지막으로 중독, 만로라공주, Mr.로빈꼬시기 등의 OST를 제외하곤 무려 6년만에 신보를 가지고 돌아온 정재형. 존 레논같은 행색에다 개인적인 침잠으로 인해 너무 해탈해버린듯한 분위기는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막상 쓰다보니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아 리스트에서 제외됨. (미안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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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7 16:08 2008/05/07 16:08

[3월 이달의 앨범 '08] 신선한 물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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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왔지만 3월의 신규앨범들에게서 봄바람을 느끼기에는 다소 어려운 일인거 같다. 작년말부터 일정 수준을 유지해주고는 있는 싱어송라이터 올드보이들의 복귀작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 반면에 과거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있었던 보컬리스트들이 리메이크에음반에만 매달려있는건 아쉬운 일이다.  이달에도 나름 색깔있는 보컬리스트였던 리아와 박혜경의 리메이크 앨범이 발표되었지만 평작보다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요즘에는 신인을 벗어났다 싶은면 리메이크 음반을 마구 찍어내는데 이는 작품의 질적인 측면에서나 음반산업적인 측면에서나 분명 안좋은 경향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반대로 블랙홀과 럭스, 두 밴드는 싱글앨범을 발표했는데(평소 이들의 이미지가 싱글이란 단어와 뭔가 어울리지 않지만) 블랙홀의 Living in 2008, 럭스의 Last 10 Seconds에서 예의 변치않는 에너지를 보여준다.

회상,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찬바람이 불면 등이 수록된 김성호의 베스트앨범이 디지털로 발표되었다. 역시 시대를 초월하는 감수성을 지닌 분이다. Dramatic & Cinematic은 러브홀릭의 OST참여곡을 모은 앨범으로 탈퇴한 지선의 음색을 러브홀릭으로 감상할 수 있는 마지막 앨범이다. OST수록곡을 모았다지만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여러분야에 활동을 활발하게 했던터라 정규앨범 못지 않은 수록곡들도 채워져있다. (기동무투전 G건담 OST도 했었다니...)

넬(Separation Anxiety)과 페퍼톤스(New Standar)의 새 앨범은 전작에 대한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이달에 디지털이나 싱글이 아닌 부끄럽지 않은 정규앨범을 발표한 몇 안되는 젊은 뮤지션들이 되었다. 페퍼톤스의 객원보컬을 담당하고 있었던 뎁의 신보(Parallel Moons)도 페퍼톤스와 대동소이하지만 이번 봄에 가장 어울리는 상큼한 신보인듯하다. (추천곡 Scars into Stars) 6년만에 새 앨범 '물수건'을 발표한 강산에도 여전한 가사와 완성도 높은 수록곡으로 저력을 보여준다. 요즘은 구관이 명관이 되는 게 트랜드인가 싶다.

마지막으로  '물좀주소 - 한대수 트리뷰트 프로젝트'은 이달에 단연 눈에 띄는 앨범이다. 물좀주소 한곡을 무려 12 밴드가 각기 다른 버젼으로 수록한 이 앨범은 전혀 지루할 틈없이 개성있는 변주를 보여준다. 소장가치로 따지만 단연 엄지!









보너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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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가이의 참모습('회상' 김성호의 과거와 현재. 왼쪽 사진 출처는 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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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4 16:36 2008/04/04 16:36

[끄적임] 유앤미블루에 관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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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돌아보면 즐겁기만 한 기억들이었는데 당시 가장 즐겨듣던 음악은 라디오헤드와 유앤미블루 였다. 라디오 헤드와 유앤미블루를 좋아한다고 하면 우울증에 걸린 사람인양 볼 것 같지만 그 시절의 나는 결코 조용하고 음울한 소년은 아니었다. 단지 독서실이나 버스에서 혼자 있던 시간이 많았던 것 뿐. 특히 하루에 1-2시간씩 버스를 혼자타고 다니면서 할수 있는 건 음악듣기나 아무거나 생각하기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정신없이 음반을 모으던 고등학교 시절. 당시 신보의 반 정도는 사모았던 것 같다. (물론 트로트나 월드뮤직같은 장르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저 주위에서 들을 수 있을만한 범위내에서다) 그중에서도 유앤미 블루 는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팬레터를 보낸 그룹이었다.

자주가던 레코드샵 아저씨의 추천으로 그들의 두번째 앨범 [Cry... Our Wanna Be Nation!] 을 듣게 되었는데, 약간 색다른 느낌외에 별 생각없는 상태에서 마침 시험기간이 끝나고 극장에 들렸다가 표가 남은 영화가 하나밖에 없어서 보게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의 주제곡이자 이들의 앨범타이틀이었던 [그대 영혼에] 를 접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무한반복하기 시작하였다.

CD와 Tape 을 둘다 구매했었는데 테잎을 결국 늘어져버렸고, CD는 친구들틈에서 종적을 감춰버렸다. 아쉽게도 이들은 얼마안가 해체하였고 이 음반은 절판이 되었다. 나중에 중고레코드샵에서 미개봉판을 어렵게 구했는데 그 후로 이음반은 전설의 명반이 되어서 수십만원을 호가하게 되었다. 내가 보낸 팬레터의 정체는 음반을 구하기가 너무 힘드니 재발 재발매 해달라는 애절한 요구였다. mp3를 구하기도 힘들고 가지고 있다 잃어버리고나니 그 아쉬움과 욕구는 이루말할 수 없었다.

그 후로 방준석은 영화음악으로 활동하고 이승열까지 2집까지 내며 컴백을 하였고, 그들의 음악도 재평가되어 이제는 유명 음악사이트에서 스트리밍으로도 블을 수 있게 되었다. 2집 중에서 여러 곡이 두루 좋지만 그 중에서도 '설거지 같이 쉬운 인생 없을까' 라며 나에게 인생의 의미(?)와 설거지의 중요성을 한꺼번에 가르쳐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주제곡 '그대 영혼에'를 추천한다.

[maniaddmusic|133720|4]

# 이후 [유앤미블루]음반에 대한 자세한 리뷰와 [이승열]과 [방준석] 에 관한 포스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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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9 12:54 2008/02/29 12:54

[2월 이달의 앨범 '08] 봄을 맞이할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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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새 음반이 별로 없는 연초이다.
눈에 띄는 복귀작은 김동률과 슬로우 준 정도이고 소장할 만한 컴필레이션 앨범이 몇 종류 있는데,
지난해 말에 발매된 빵 컴필레이션 vol.3 과 파스텔 뮤직 5th Anniversary - We Will Be Together 이다.

빵컴필레이션은 오랜만에 (4년만인가) 나왔지만 여전히 동시대 멜랑꼴리한 뮤지션들이 총망라되어있다. 파스텔 뮤직 앨범도 마찬가지. 이제는 이름이 제법 많이 알려진 '허밍 어반 스테레오' '소규모아카시아밴드' 등을 비롯해 무려 5장의 앨범에 파스텔 뮤직의 역사가 빼곡히 담겨있다.

담백한 듯 느끼해진 듯 노숙해진 김동률은 너무나 유명하니 넘어가고 슬로우 준은 여전한 감수성으로 아련하고도 몽롱한 그만의 세계를 펼쳐놓는다. 추천 베스트 트랙은 '우린 곧'

마지막으로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충격적인 신인(?) 오지은 이다.
최근에 오지은의 '華 (화)' 를 듣고 정말 멋진 여성뮤지션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작년에 '오늘은 하늘에 별이 참 많다.' 라는 곡을 부른 '지은'과 같은 사람이었다.('지은'은 앨범명이다) 오소영, 이아립 과는 또 다른 청아한 목소리 톤에 폭발적인 면도 가지고 있고 싱어송라이터 답게 '갈아먹는다' 등의 생소한 단어를 씀에도 잘 와 닿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올해 운좋게 재발매되어서 구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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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w 6 2집 - Reverse

롤리팝 | 2007-11

1. 시작   2. 얼마나 그대를 사랑하는지  3. 이제 우리 사랑하게 된다면  4. 우린 곧  5. 청개구리  6. 밤은 또 이렇게  7. 누군가 말하길  8. 해후  9. Overdrive  10. 달에게 입맞춤  11. Clementine  12. 시절  13. 봄  14. 여름이 끝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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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7 14:58 2008/02/27 14:58

[영화리뷰] 우아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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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아한 세계>는 바로 아이들의 장밋빛 미래에 현재를 저당 잡힌 이 시대 중년 부모들의 초상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 더욱 관심이 갔다. 송강호가 연기한 주인공 강인구는 직업이 조폭이라는 것 말고는, 가정으로 돌아갔을 때 그가 보이는 행색은 그야말로 요즘 40대 아빠들의 그것처럼 보인다. 때론 큰 소리 치지만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권위주의적이지도 않고, 유연하고 자상한 아빠가 되고 싶어 하는 그는, 한편으로는 두 아이를 조기유학 보내기 위해 자신의 추레하고 위험천만한 삶을 포기할 수 없다. 그런 아빠를 경멸하는 딸과의 소통, 그리고 그 딸이 그토록 원하는 유학을 물리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이 시대의 아빠를 상징하는 강인구의 어깨에 지워진 두 가지 짐이다. 강인구는 전자를 포기할망정, 후자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스스로 발 딛고 선 질퍽한 현실의 늪에서 자식만은 우아한 세계로 들어 올려주고 싶은 욕망, 그것은 그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자 존재 이유의 전부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헌신으로 포장된 부모의 욕망은, 그것이 부모의 것이기에 무조건 숭고한가? 그렇다면 저 우아한 세계로의 진입을 꿈꾸는 이 모든 소동들은 정당한 것인가? 영화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이 갈지자로 겹쳤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아무리 용을 써도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저 너머의 우아한 세계가 우아한 매체들의 우아한 포장을 통해 우아하게 전시되는 한, 중학생들이 새벽 1시까지 외국어 고등학교 준비반에서 공부해야 하는 우아하지 않은 일상은, 아내와 자식들이 보내온 우아한 세계의 풍경을 기껏 비디오로 감상하며 혼자서 라면이나 끓여 먹어야 하는 아빠의 우아하지 않은 저녁은, 앞으로도 쭉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더 잔인한 건, 그 우아한 세계를 떠받치느라 정신 못 차린 아빠가 결국 하나도 바꾸지 못한, 아니 더 악화시킨 이 진흙탕 현실로 그 아이들이 언젠가 되돌아와야 한다는 점이다.

========

<우아한 세계> (물론 이번에도 이벤트당첨이다^^) 리뷰를 쓰려고 하다 필름2.0 데스크칼럼의 최광희씨 글이 눈에 띄어 대신 올리게되었다. (전문 : http://www.film2.co.kr/column/editorsview/editorsview_final2.asp?mkey=192)

사람들은 선택의 문앞에 서면 머리복잡한 계산을 통해 그나마 누구도 덜 아픈 결과를 보고자 한다. 하지만 이때부터 '왜 우리가 지금 선택을 해야만하는가'라는 질문은 사라져버린다. <우아한 세계>에서는 각자 처한 현실에서 나올수 있는 나름 최선의 방법들이 모이고모여 결국 인구를 비극의 한복판에 세워놓게된다. 최선의 과정들이 모여 비극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이 아이러니한 현실. 만약 인구의 아들과 딸이 다시 돌아온다면, 과연 그네들의 아버지와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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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세계 (2007)

감독 : 한재림
출연 :송강호, 박지영, 오달수, 최일화, 윤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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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4 17:18 2007/04/04 17:18

[북리뷰] 대화다운 대화, 진심어린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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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자라는 직업군에 대해 불쾌감 같은 감정을 가지게 된 것은 대학에 들어와서였다. 대학시절에 기자들과 마주칠 기회가 많았는데, 그 당시 그들의 인상은 하나같이 제대로 안된 인간들의 전형이었다.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기본적인 사전지식도 하나없이, 자기가 만드는 신문은 보는건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의 낯뜨거운 질문들을 해대고,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관계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취재원을 내려보며 인심쓰듯이 글을 써대는 그들이 몹시 불쾌했다.

기자라는 직업을,
기사를 발굴하고 양성해 대중적인 인기마저 부추기는 무슨 연애기획사 직원같이 생각하거나, 바쁜 세상에서 더 바쁘게 돌아가는, 조금 더 기름칠 잘된 톱니바퀴 쯤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건가 하는 불신으로 가득차버렸다.

서로의 눈을 보며 이야기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상대방이 어떤 마음으로 지금 나를 대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마련이다. 그런 상대방이 앞에 있다면 마음을 꺼내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이야기하지 못했던 진실, 아프고 고통스런 기억일지라도 진심어린 대화를 통해 편안해지고 용서하게 되고 또 사람들과 기억들과 화해하게 된다. 인터뷰라면 적어도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게 아닌가.

'지승호'라는 인터뷰어를 알게된 것은 비교적 최근인데, 막 학교생활을 정리하던 때였던 것 같다. 당시 인터뷰 위주의 매체를 고민했었기에 슬쩍 관심이 생겨 사게 된 책이 바로 '마주치다 눈뜨다' 였다. 퍽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진솔하게 그리고 진중하게 대화를 풀어내는 그의 숨은 노력이 보였던, 내용에 대한 논쟁을 떠나 취재원을 위해 수백개의 질문을 준비하고, 그들의 작품을 다시 보고, 펴낸 책을 읽어가며 인터뷰를 준비하는 그의 모습에서 진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책이었다.

대화다운 대화, 진심어린 이해에 대해 다시금 고민을 던져주는 지승호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인터뷰기사를 무슨 폭로대회 줄거리 요약쯤으로 생각하는 기자분들은 이번에 출간된 그의 10번째 인터뷰집 '금지를 금지하라' 를 꼭 한번 사서 읽어보기를 권한다.

"당신의 진심을 이해한다"며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참 가치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 필름2.0 인터뷰에서

=====

글을 쓰다 보니 내가 기자들에게 일종의 우월감이 있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든다. 대학에서는 계속 매체에 관련된 일을 하기도 했으니 감정적으로 부딪쳤던 경험때문일 수도 있고, 아침저녁으로 신문이며 뉴스에서 보게되는 되먹지 못한 기사들에 대한 분노가 내면화된 것일 수도 있다. 암튼 이상하게 젤 만만하게 보이는 사람들이다. 물론 인상깊은 기자가 한 명도 없었던 건 아니지만...

'기자' 또는 '언론인'이 되겠다는 후배들을 말리고 싶은 이유중에는 어쩌면 기자가 가지고 한계에 대해 느껴볼 기회가 있었고, 개인이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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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7 17:09 2007/01/17 17:09

[영화리뷰] 반복되는 역사, 지쳐가는 사람들에 대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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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열명 남짓.
시작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조금 옆에 떨어진 좌석의 아주머니는 연신 눈가에 맺힌 촉촉한 기운을 닦아내고 있다. '예전 기억이 떠오르셨구나'하는 지극히 자족적인 판단으로 나의 기억과 영화사이에 심리적인 거리를 좁혀본다. 원작과는 달리 짧은 호흡으로 시간과 기억이 교차하는 영화는 관객들을 친절히 대해주질 않지만 그런 퉁명스러움에도 마냥 밉지만은 않은 진한 감정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잠시 과거로 돌아가,
막 20대에 들어섰던 시절에 난 사람들앞에서 '사랑의 절대적인 우선순위' 를 설파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언제나 사랑의 가치에 손을 들어주겠다던 나의 말들과 반대로 머리속에서는 그것이 나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는 - 젊은 시절의 현우처럼, 그것이 사치라고까지는 아니지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수많은 나의 잘못과 이유들이 있었겠지만 그 시절 나의 결론이 항상 '떠나보내는 것'이 되었던 것은 어딘가에 마냥 미안하기만 한 죄책감같은 것이 자리잡고 있어서였을까. 현우의 친구들처럼 죄책감을 장농속에 쳐박어두었다가 잠시 술기운이나 오랜만이라는 핑계를 대며 꺼내 부르짖는 현실은 - 실제로도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말 냉혹하고 비참하기까지 하다.

반복되는 역사, 지쳐가는 사람들.
결국 과거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싶은 걸까.
이제 너는 너의 행복을 찾아가라고 위안을 주고 싶은 것만은 아닐텐데.
언제쯤 그 의중을 알 수 있으려나..

엔딩과 함께 아련하게 울려퍼지는 '사노라면'의 노래소리는 바삐 나가려던 관객들의 발걸음을 엄추고 다시 엔딩크레딧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아마 이 순간적인 동질감속에 해답의 한 조각이 있으리라.
...

현실과의 억센 줄다리기와 '고민반걱정반'으로 시작하는 새해.
'오래된 정원'은 그 첫 영화로 손색이 없다.

# 여전히 임상수감독에게 그리 친밀감을 느끼진 못하겠지만 사건과 사람들을 통찰하는 그의 눈은 정말이지 부러울 뿐이다. 오히려 당시 한걸음 떨어져있었다는 감독이기에 여러 시각이 존재할 수 있었고 냉혹한 현실이 잘 반영된 것 같다.

## 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라면 영화에서의 '윤희'는 펄펄 날아다닌다는 거다. 염정아의 힘과 역방향의 관점은 윤희를 그리움의 대상에서 죽은 후에도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살아있는 캐릭터로 바꾸어 놓았다. 남성인 내 관점에서 본다면 윤희는 '여신'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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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오래된 정원 (2007)
감독 : 임상수
출연 : 염정아, 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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